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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여성 일자리’인가]② ‘여성 일자리 생태계’ 이대로 좋은가? | 이슈N칼럼 | 소통/공감 | 성남복지이음

[왜 지금 ‘여성 일자리’인가]② ‘여성 일자리 생태계’ 이대로 좋은가?

“내 일자리도 없는데.”
“내 일자리도 없는데.” 

여성 일자리 얘기를 꺼내면 남성들은 종종 제로섬 방식으로 반응한다. 그러나 아랫돌(남자 일) 빼서 윗돌(여자 일) 괴자는 것은 아니다. 번듯한 여성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시혜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73%이다. 하지만 여성은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24년 만에 최저치다. 
 

언제까지 이런 구조로 버틸 수 있을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한국의 남녀 임금격차는 39%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평등의 이유만이 아니라 경제적 필요성 때문에라도 성 격차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남성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한국 여성의 잠재력은 세계적 수준이다. 1990년 31.9%이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82.4%로 남성(81.6%)을 앞지른 뒤 현재에 이르고 있다. 주위에는 젊고 똑똑한 여성이 많다. 공직사회 등 일부에서는 여풍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그러나 여성이 주로 일하는 중소기업에서는 육아휴직은커녕 출산휴가마저 보장받기 어렵다. 

여성에 대한 태도는 현재와 과거가 엉켜 있다. 현실 속의 맞벌이와 이상 속의 현모양처가 공존한다. 직장에서도 겉으론 ‘여성 우위’ 시대를 말하지만 속으로는 ‘남녀는 엄연히 다르다’고 인식한다. 여성이 더 일하는 것은 크게 보면 남성의 짐을 더는 일이다. 일·가사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슈퍼맘의 개인기에 맡기는 건 근본 해법이 아니다.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늘려 양육 부담은 줄이고 새 일자리도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부인의 경력 단절을 걱정한다면 남편이 대신 육아휴직을 쓰면 된다. 자연계에는 암수가 절반씩 새끼를 돌보는 종도 많다. 여성의 일자리 환경을 좋게 만드는 것은 우리 사회의 난제인 저출산·고령화·저성장 문제를 푸는 지름길이다. ‘암탉이 맘껏 울 수 있도록’ 여성 일자리 생태계를 새로 짜야 할 때다.
 

< 출처 : 경향신문 2013-04-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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