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지속적인 폭력을 당하고 있어요. 어떻게해야될까요?
결혼 초부터 폭력에 시달려 왔어요. 15년 정도 살면서 저를 때리고 물건을 집어 던지며 잔인한 욕설에 온갖 담지 못할 말들을 내뱉곤 합니다.
정말 버티려고 하는데 이제는 너무 힘듭니다. 주 5일 근무가 되면서 남편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폭력의 횟수는 늘고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남편에게서 멀리 떨어져 지내는 것과 치료비를 받고 싶습니다. 제가 그만하라고, 힘들다고 하면 그럴 때마다 남편은 저를 죽이려 합니다. 무서워 죽겠습니다. 평소에 멀쩡하다가 기분이 나빠지면 며칠이고 사람을 잡습니다. 당장 벗어나고 싶은데 갈 곳도 없고 겁도 나고...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저한테 보복을 할 까봐 두렵습니다. 폭력에서 구제 받을 방법이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14/03/05 [11:46]
김수연님께서 용기를 내어 주신 것처럼 저도 용기를 내보면 제가 국민학교에 입학하기전에 반지하에 살던 저희 집은 조용한 날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어린 나이에도 전 어머니께서 좀 더 사람답게 사시길 원했지만 자식인 저희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에 그 모진 세월을 버티셨습니다. 이를 '매맞는 아내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결국 '긴장감 - 폭력 - 화해' 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쉽게 끊을 수 없습니다.
김수연님께서 자식이 있으신지, 생활수준이 어떠신지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이것은 명백한 이혼사유이며 '범죄'라는 것 입니다.
14/03/05 [11:58]
김수연님이나 법정대리인이 남편분을 '고소'할 수 있으며, 대리인이 없는 경우에도 법의 테두리에서 고소권자를 지정받아 '고소'할 수 있다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이렇게 의지가 확고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신다면 이혼숙려기간의 단축 등으로 최대한 남편분과 마주치지 않고 일을 진행하여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접근금지 신청도 가능합니다.
14/03/06 [12:19]
그리고 제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저희 어머니께서는 결국 참아내셨고 지금 저희 가족은 매일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정폭력에 대해서는 잊고 산지 오래되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김수연님의 인생을 '피부'가 아닌 '귀'로 대신 살아본 것이기 때문에 정답을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