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9월 12일 오전 11시 30분경...
분당노인종합복지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어울림터’가 긴장감과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명절을 목전에 두고 이런저런 준비에 한창이셔야 할 것 같은 어르신들이 웬일로 마이크 앞에 앉아 목소리를 가다듬으시고, 장비 앞에서 손을 풀고 계십니다.
그 날은 비바 청춘방송단의 개국방송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무엇이든지 처음은 소중한 법이지요. 노년에 맞이하는 또 다른 처음. 비바 청춘방송단의 첫 방송을 맞이하는 시니어 방송인들의 기분은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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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청춘방송단은 지난 5월 10일에 12명의 단원들로 조직돼, 방송전문가로부터 아나운싱 및 기술 교육 등을 받으며 소싯적 끼를 되살렸고, 바로 이 날 대망의 개국을 하게 됐다고 하는군요.
어느덧 방송 시작 1분 전. MC와 엔지니어는 물론이고, 여러 관계자들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12시 정각. 경쾌한 시그널 음악이 흐르고 마이크가 열립니다.
“지금부터 분당노인종합복지관 비바 청춘방송국의 개국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남윤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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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아나운서 뺨칠 정도의 정확한 발음과 낭랑한 목소리가 복지관 곳곳의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집니다. 마이크를 이어 받은 윤정애 진행자님이 방송단 운영의 목적과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시네요.
방송단은 매주 월, 수, 금 12시부터 12시 30분까지 30분간 방송을 한다고 하는데요, 월요일에는 ‘영화가 있는 월요일’이라는 코너에서 명화 속의 음악을 소개하고, 수요일에는 건강 정보를 비롯한 다양한 문학세계를 소개하는 ‘수요데이트’, 금요일에는 클래식과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는 ‘음악의 향기’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보다 더 알차고 꽉 찬 30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대가 되는 구성이네요. 이윽고 첫 방송의 첫 곡이 흘러나옵니다. 진행자분이 비바 청춘방송단을 통해 회원 모두가 하나 되길 희망하며 노래를 소개해 주십니다.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 음악이 송출되고 마이크가 닫히자마자 진행자분들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축합니다. 성공적인 첫 멘트를 축하하는 관계자분들의 격려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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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튜디오에는 방송 직전의 긴장감이 사라지고 여유와 관록이 넘쳐납니다. 노래가 끝나고 윤기천 분당구청장님과 복지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지구촌 교회 이동원 목사님의 인터뷰 녹음 파일이 전파를 탔고, 비바 청춘방송단의 개국에 깊은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복지관 이정우 관장님이 게스트로 스튜디오에 나와 주셨습니다.
이정우 관장님은 “지역 사회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활동 모습을 알리고, 어르신들의 인생 스토리를 공유하기 위해 방송단을 개국했다”면서 “앞으로 Beautiful Senior Life라는 복지관의 모토에 부합하는, 언제 들어도 가슴을 뜨겁게 하는 청춘의 방송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이정우 관장님의 추천곡 'You Raise Me Up'을 들은 후에는 축하송이 흐르는 가운데 여러 회원 분들의 축하 사연이 소개됐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클로징 멘트와 함께 비바 청춘방송단의 첫 번째 방송이 마무리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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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직후 아름방송과의 인터뷰도 진행하는 등 유명 방송인 못지않은 축하를 받은 어르신들은 방송단 관계자들과 함께 개국 축하 케이크 커팅식을 거행하면서 모든 일정을 마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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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청춘방송단은 복지관을 이용하는 2천여명의 회원들과 소통하고, 복지관 내 정보를 더욱 원활하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죠.
첫 방송을 직접 참관해 보니 목표 달성은 기본이고, 더욱 더 많은 일들을 해내실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더군요.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어르신 여러분도 방송단에 사연과 신청곡을 보내주시면 양질의 방송을 만들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방송단을 통해 복지관에 청춘의 바람이 세차게 불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봤습니다. 비바 청춘! 비바 청춘방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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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복지정보통신원 '따슴피아' 피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