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고 나눠주며 의지할 수 있는 안나의집
안나의집 급식소 출입문 벽에 이용자 200만 명이 된다는 소식의 현수막이 걸리고 그 아래 테이블에는 축하 케이크가 행운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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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화) 오후 4시가 되자 성남동성당 옆 인도에 이용자들은 하나 둘 모여들어 금세 장사진을 이뤘다.
이윽고 식사시간이 되자 노숙인들은 식당으로 들어가고 김하종신부는 이용자들을 잠시 멈추게 하더니 200만 번째 이용자의 손을 들며 "축하합니다!!"하자 "축하합니다~축하합니다~..." 축하의 노래와 연주가 힘차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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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2백만1, 2백만2' 세 명의 이용자는 만면에 웃음을 띠며 축하 케잌을 자르고 김하종신부는 준비한 금일봉을 선물하며 축하하고 소감을 물으니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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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번째 이용자를 만났다. 얼굴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모자를 썼으나 반 쯤 보이는 얼굴에서 인자하고 온화한 미소의 할아버지 모습이 보였다. 그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안나의집이 있어서 고맙고 꼭 있어야한다. 그저 고맙다."라고 말했다.
1998년 7월 시작으로 이날도 안나의집은 평소 때와 다름없이 500여명의 노숙인이 방문해 2백만5백여 명을 기록했다.
안나의집 대표 김하종신부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오늘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 필요합니다."라면서 감사와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함을 밝혔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노숙인들에게는 특별히 마련한 따뜻한 떡과 음료수를 선물하고, 미용봉사자 방문으로 이발을 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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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집 무료급식 200만 명을 기념하는 이날, 힐링종합예술단(단장 강나루)이 방문해 색소폰 연주와 노래 등으로 노숙인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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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급식소 봉사는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공로연수 중인 공무원들의 모임 58회(회장 : 전 분당구청장 박상복, 총무 : 전 하대원동장 엄기섭) 회원 14명이 참여했으며, 엄기섭 총무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복지시설 등에 봉사하는 만남이 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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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집은 기본적인 의식주(衣食住)서비스를 위하여 급식소를 운영, 요일별 프로그램을 통하여 대상자들의 자활에 도움을 주고자 아동 그룹 홈과 청소년쉼터, 자립관을 운영하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가정해체, 경제적 위기를 맞은 청소년들을 보호 양육하므로써 노숙을 미연에 방지하고 따뜻한 지역사회 안에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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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글/사진): 복지정보통신원 박정숙 ‘따슴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