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렸을까? 왜 그렸을까?

임희정, 고희원 복지정보통신원 필자에게 메일보내기 | 입력시간 : 2015/12/07 [19:29]

 누가 그렸을까? 왜 그렸을까?
[다섯손가락]이 만들어가는 은행동 벽화이야기


누가 그렸을까? 왜 그렸을까?
“골목을 걷다가 귀엽고 환한 그림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그리고 문득 벽화에 숨은 이야기가 궁금해지더라고요.” 어느 은행동 주민이 건네준 이야기에 솔깃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며 꽁꽁 숨어있던 ‘다섯손가락’을 만났다.

처음 만날 때도, 다섯손가락의 청소년들은 은행동 향기교회 언덕 아랫길아래서 벽화를 그리고 있었다. 어두운 회색빛 담벼락 벽화 속의 ‘백설 공주’는 동네 꼬마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 했다.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자원봉사 하는 토요일’을 기다린다는 청소년들, 그들은 누구일까?
 
청소년자원봉사단 ‘다섯손가락’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행복 나눔의 참 의미 깨닫기’라는 목적으로 은행동청소년문화의집에 소속된 청소년 자치기구로 2013년에 형성되었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곳

“다섯손가락을 보면 서로 다른 모양과 크기가 다르지만, 한 손이 되어 같은 일을 해내는 것처럼, 저희도 다른 성격, 다른 학교의 친구들이 ‘큰 일’을 해보겠다는 의지로 모인 중·고등학생들이에요.
지금은 3기까지 있고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지역 환경 개발’, ‘지역 환경 개선’ 등 지역발전을 위해 활동 하고 있어요. 다섯손가락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가장 크게 생각하기 때문에, 일반 자치동아리처럼 정해진 커리큘럼이나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에게 맞춘 것이 아닌, 단원들이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점과 특징을 갖고 있어요.“ (숭신여고1, 김혜란 단장)

 


삶의 원동력, 다섯손가락
다섯손가락은 그동안 자원봉사교육, 타 시설(기관) 견학, 토론 및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자신들의 활동이 타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고, 그러면서 단원들 스스로가 더욱 적극적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활동을 찾아 고민하던 중에 ‘동네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활동’에 초점을 두어 ‘담벼락에 벽화 그리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벽화를 그리고 있으면 동네 꼬마아이들이 주변을 맴돌면서 아주 많이 좋아했어요. 또 어떤 아줌마, 아저씨는 추운데 고생한다며 따뜻한 차와 음료수도 주셨어요. 저도 그렇지만 친구들도 벽화 그리는 시간이 즐겁데요.”, “다섯손가락은 저에게 원동력이에요. 야간자율학습, 학원, 바쁜 학업과 동아리 활동을 하다보면 다른 친구들보다 시간이 없다는 불안감이 있을 때도 있지만, 토요일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어서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공부시간, 수업시간에 더욱 집중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주말에 시간이 있으니까 하고 미루던 습관이 주말에는 벽화도 그려야하고, 회의도 한다고 생각하니, 미리미리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숭신여고1, 노현정 부단장)

 


“다섯손가락의 활동으로 부모님께서도 제가 휴일을 좀 더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고 좋아하세요. 저는 어떤 활동을 하든지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가 아니라도 제 성격에 좋은 영향을 주고, 무엇이든 활동 하는 것 자체가, 제 삶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숭신여고1, 김혜란 단장)
자신의 가치와 자신감을 키워가는 청소년들
다섯손가락 단원들은 면접을 통해 ‘자발성과 자기의지’가 있는 청소년들로 형성되었고, 그만큼 활동 내내 모두들 표정이 밝았다. 학생 신분으로 학업과 병행하려니 시간적으로 여유롭기는 힘들지만, 다섯손가락 단원들은 꾸준하게 벽화그리기를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더불어 다양한 봉사활동을 계획 중이다.

“청소년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의지에 비해 성남시의 자원봉사 수요처가 적어서 실제로는 자원봉사로 연결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다섯손가락 지도교사, 김정호)라는 선생님의 말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어른들이 아이들보다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지.

더불어 사는 것에 관심과 주체의식을 갖고 지역주민들이 밝게 웃을 수 있도록 연구하고 실천하는 다섯손가락 단원들은, 조용하지만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신들의 가치와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었다. 다섯손가락의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바른 민주시민으로 커가며, 더욱 빛나길 기대해본다.

 

(문의 : 은행동청소년문화의집 031-729-9918)

글/사진 : 복지정보통신원 따슴피아 고희원, 임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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