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에게는 건강을,
아이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는 ‘맨발 걷기 황톳길’이 율동공원에도 생겼다.
![]() |
맨발 걷기는 말초신경이 모여 있는 발바닥을 자극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면역기능이 강화돼 비만 예방, 체질 개선, 피부미용, 신경통 치료 등에 효과가 있으며, 걷기 중 발바닥 전체가 아닌 일부분이 아프다면 그 부위에 해당하는 기관이 약하다는 증거라고 한다.
9월 20일에 율동공원 맨발 황톳길이 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다. 평소에도 율동공원 뒷산을 맨발로 자주 걷는 나에게는 집 근처의 황톳길 개장은 무엇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었다.
율동공원 황톳길은 지난 7월에 개장한 대원공원 황톳길(400m), 수진공원 황톳길(520m)에 이어 세 번째다. 또한 ▲수내동 중앙공원(9월 22일, 520m) ▲창곡동 위례공원(9월 22일, 520m) ▲구미동 79번지 공공공지(10월 중, 320m)가 차례로 개장 하고 있다.
![]() |
산길을 걷다 보면 나뭇가지나 밤송이에 상처가 나기도 해서 조심스러웠는데, 황톳길 맨발 걷기는 맘 편하게 걸을 수 있어서 좋았고 발에 전해지는 촉감이 푸근해서 더 좋았다. 이 날도 가족이나 친구 등 많은 사람이 신기한 듯 황톳길 맨발 걷기를 즐기고 있었다.
![]() |
부부나 친구, 가족과 함께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주변 경치를 보면서 쉴 수 있는 의자도 비치되어 있다.
엄마랑 같이 온 유치원생 3명이 처음에는 물컹거리는 느낌에 발을 오므리고 잘 걷지 못하더니, 친구들이 재미있어하니까 덩달아 장난치는 모습을 보았다. 아마도 오늘이 그 아이에게는 새로운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부부가 함께 오신 이매동에서 오신 임은*(남, 66세)님은 “시골에서 자랄 때 흙발로 다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라고 하시며, “황토가 몸에 좋다 하니 자주 와서 걸어야겠다”라고 하셨다. 또한 “맨발로 걷고 난 뒤부터는 약주를 하고 난 뒤에, 아침에 일어나면 목덜미가 당기는 것과 안구건조증이 없어졌다.”라고 하시면서 맨발 걷기에 관한 책을 소개해 주셨다.
![]() |
황톳길에는 걷고 난 뒤, 발을 닦을 수 있는 세면대와 말을 말릴 수 있는 기계, 신발 보관함까지 갖춰져 있다.
광주시에서 오셨다는 장윤*(여, 44 )님은 아버지와 함께 황톳길이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고, 발을 씻고 난 뒤에 남아 있는 황토의 자국이 기분 좋은 흔적이라며 보여주셨다.
![]() |
맨발 걷기의 효과를 얼마나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건강이 좋아질 거라는 믿음과 좋은 추억을 쌓았다는 즐거움은 분명했다.
나이 들어가며 ‘산다는 것은 날씨 같은 것이다’라는 생각을 종종하게 된다.
오늘은 이 길에서 즐거웠으니 행복한 날이었다.
![]() |
율동공원 맨발 황톳길이 사람들이 무시로 다녀갈 수 있는 길이 되었으면, 이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때로는 쉼과 힐링이 되었으면 한다.
![]() |
주의할 점은 비가 오고 난 뒤 물 빠짐이 안되는 부분이 있고 황토가 얇게 깔린 부분은 미끄러움이 있으니 조심해야겠다.
■ 취재: 성남시복지정보통신원 김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