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늘은 모란장 !!
그곳에는
고향의 향수가 있다.
정겨움과 풍성함이 있다
4일과, 9일은 모란이 들썩인다.
코로나로 한동안 차들만 가득 찬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는데 장이 열린다는 반가움에 달려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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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장에 들어서니 우선 옥수수가 한창인 요즘 옥수수 삶는 구수한 냄새와 수북이 쌓여 있는 국화빵이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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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거 빼고는 다 있는 신기한 이곳 모란장에는 평소에 구하지 못한 물건들을 볼 수 있다.
봄에는 모종이 여름에는 꽃들이,
이름을 다 알 수 없는 나무와 약초들이 즐비하게 놓여있고,
싱싱한 과일이나 채소도 자신을 뽐내며 팔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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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저렴하고 싱싱하여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넣었다.
모란 오일장은 전국에서 유명하고 물건도 많고 사람들도 많이 모인다고 한다.
어릴 적 엄마 따라 가본 장터를 많이 닮아있었다.
볼거리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사람 구경까지...
오늘은 즐길 수 있는 공연까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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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 지원으로 쉼터가 운영 중인데 이곳에서 공연과 놀이를 할 수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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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장구 공연이 있었다.
피아노도 연주가 가능한 사람들을 위해 피아노도 비치되어 있고, 민속놀이 체험도 할 수 있다.
자리에 앉아 옥수수를 드시면서 삼삼오오 친구분들과 음악에 맞추어 춤을 즐기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흥이 장날 분위기를 더 흥겹게 했다.
장터에서는 느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제, 물건만 사고파는 장이 아니라 문화가 있는 공간, 모란장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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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양파 저글링 풍경에 장터만큼이나 즐겁고 따뜻했다. 옆자리에 앉으신 할머니께서 값이 싸서 양파랑 과일을 많이 샀는데 너무 무겁다고 하셨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양파 봉지를 묶지 않아서 양파 몇 알이 버스 안을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뒷자리에 앉아 계신 할머니께 “여기도 하나 있어요”라고 하시면서 양파를 굴려 보내주셨다. 내 발아래로도 양파가 굴러왔다. 버스 맨 뒷자리까지 양파가 왔다 갔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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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서는 다시 한번 “물건이 싸서 샀는데...”라며 웃으셨다.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도 따라 웃었다.
모란장은 전국에 얼마 남지 않은 오일장으로 끝자리가 4일, 9일마다 열리고 있다. 이번 추석에도 9월 4일에 큰 장이 열린다. 추석이 지난 후에도 가을을 맞아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는’ 모란장 나들이를 해보시기를 추천한다.
○ 취재 : 성남시복지정보통신원 김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