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신발     © 성남복지넷

한마음복지관 3층에서 하하 호호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행복한 웃음이 나는 걸까요? 웃음소리의 출처, 이제 밝혀집니다.
 
기분 좋은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한마음복지관 이용자 ○용○씨. 용○씨는 오늘 자신의 발에 꼭 맞게 제작한 특수신발을 선물 받았습니다.
용○씨는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습니다. 평발에 다운증후군, 올바르지 않은 걸음걸이 등으로 무지외반증이 생긴 것 입니다. 더운 여름이든,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겨울이든 계절에 상관없이 고무재질로 된 편안한 신발을 신고 다닙니다.

용○씨 발 변형의 심각성을 알고 우리 복지관은 인근 병원에 진료를 의뢰하였습니다. 담당 의사선생님은 발 변형이 이렇게 심한 환자는 처음이라고 하시면서 무지외반증에 관절염, 무좀이 더해져 수술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상태라고 하셨습니다. 용○씨의 주변 환경 및 상태를 고려하여 효율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복지관 촉탁의 자문위원의 진료를 받았습니다. 촉탁의 선생님도 마찬가지로 수술보다는 변형된 발에 적합한 신발을 제작하여 신는 게 여러 부분에서 효율적이라고 하셨습니다.

곧 추워질 겨울을 대비하여 신발을 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제화연구소에 직접 방문하여 여러 가지 검사와 방법을 통해 용○씨 발에 꼭 맞는 신발을 만들 준비를 마쳤습니다. 제작기간 약 30일이 지난 오늘, 용○씨는 처음으로 세상의 단 하나밖에 없는 신발을 선물 받았습니다. 신발상자를 받자마자 해맑은 미소와 함께 ‘선생님, 선생님’을 우렁차게 부르며 신발을 신어봅니다. 편안한 밑창과 발을 쏙 감싸주는 게 나무랄 데 없는 최고의 신발입니다.
용○씨의 함박웃음을 보고 있자니, 내 안에 부끄러움이 밀려옵니다. 더 잘해주지 못해 부끄럽고, 조금 더 일찍 살펴보지 못해 부끄럽고, 별거 아닌 이 작은 것에 감사해하는 모습을 보니 더더욱 부끄러워집니다.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오늘. 이 웃음소리가 계속 이어지도록 당신의 삶에 나의 마음을 더하겠습니다.
* ○용○씨의 특수신발제작은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의 후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