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댁의 복지 동행》 

#5 성남 산림복지 프로그램 체험기 ① –숲 해설

안녕하세요~ 상쾌한 여름을 꿈꾸는 성남댁입니다! 

7월 말 8월 초. 이른바 ‘7말 8초’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은 휴가 계획 잘 세우셨나요? 우리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무더위를 피해 어디로 떠나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데요. 여름철 대표 피서지인 바다도 참 좋지만 올여름 저의 선택은 「숲」입니다. 어느 곳을 바라보아도 푸릇푸릇한 나무들 사이로 부는 선선한 바람과 맑은 공기. 여기에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힐링할 수 있는 숲의 매력이 저를 산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올여름 휴가로 멋진 숲캉스를 계획하게 되었고 그 전에 「산림복지 프로그램」을 체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산림복지란 산림을 기반으로 문화, 휴양, 치유,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의 한 형태로 숲 태교, 유아 숲 체험, 숲 해설, 산림 레포츠, 산림 휴양, 산림 치유, 수목장림 등의 생애주기별 활동이 이에 해당합니다. 

성남시에서도 이러한 「산림복지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유아가 숲에서 뛰어놀며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는 「유아 숲 체험」은 <남한산성공원>, <판교공원>, <위례근린공원> 등에서 진행되며, 숲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의 생태에 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숲 해설」 수업은 <남한산성공원>, <중앙공원>, <율동공원>, <판교공원>, <청계산> 일원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숲에서 힐링하며 건강 유지와 긍정적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산림 치유」는 <남한산성공원>, <판교공원>, <청계산> 일대에서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 예약은 성남산림복지 홈페이지(epark.seongnam.go.kr/forest)에서 가능합니다.

이 중에서 저는 「숲 해설」 프로그램과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집 근처 <남한산성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체험해 보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성남댁의 「성남 산림복지 프로그램」 체험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숲 해설」 프로그램입니다. 

폭염 특보가 발효되던 7월의 어느 날. 남한산성공원 광장을 웅장한 자태로 지키는 커다란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초록색 모자를 쓴 중년의 여성 두 분을 만났습니다. 이분들이 바로 제 첫 번째 여정인 「숲 해설」 프로그램에서 숲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관해 알려주셨던 <숲해설가>분들인데요. 어린나무일 때는 멋지지 않은데 늦게야 티가 나 ‘늦티나무(느티나무)’ 라는 해설가님들의 친절한 설명을 시작으로 프로그램의 문이 열렸습니다.

해설 대상은 천천히 숲을 거닐다 보면 만나게 되는 다양한 나무와 꽃들이었습니다. 식물 각각의 어원, 전설, 꽃말, 특징, 종류, 구별법, 쓰임새 등을 해설가분들께서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자연 그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인데 전문 해설이 더해지니 산책길이 훨씬 더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몰랐을 때는 단순히 초록색으로만 보였던 세상이 나무 하나하나 꽃 하나하나에 집중하다 보니 달리 보이고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숲 해설」을 통해 몰랐던 나무 이야기들도 새로 알게 되어 신기했습니다. 그 내용 몇 가지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헬리콥터 모양의 열매가 인상적인 단풍나무입니다.

 잎모양이 서로 다른 은행나무, 암나무와 수나무입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여러분께서 맞춰보시겠어요? 

<단풍나무> 열매가 바람에 날려 씨앗을 퍼뜨리는 것에 착안하여 헬리콥터를 발명했다는 것과 <은행나무>의 잎사귀 중 치마 모양은 암나무이고 바지 모양은 수나무라는 것. 그리고 <생강나무>를 강원도에서는 동백꽃이라 불러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도 사실 생강나무라는 것과 우리가 흔히 아카시아라고 부르는 것은 실은 <아까시나무>였습니다. 특히 <계수나무>에는 이름과 관련해서 사람들에게 오해받는 내용이 많았는데요. 계피는 계수나무의 껍질이 아니라 육계나무의 껍질이고, 달에서 토끼가 계수나무 밑에서 떡방아를 찧는다는 「옥토끼 설화」와 동요 「반달」에 나오는 계수나무도 원래는 계수나무가 아니라 목서라고 합니다. 월계관을 만드는 잎도 계수나무가 아니라 월계수고요. 이렇게 재미있는 나무 이야기를 바람이 솔솔 부는 숲속에서 심취해 듣다 보니 여름 더위도 물러가는 듯했습니다^^ 

 물고기를 떼로 기절시킨 다는 때죽나무가 동글동글한 열매를 품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한 산책이라 식구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친정아버지는 “어릴 때 친구들과 물고기 잡을 때 <때죽나무>를 사용했었어. 열매를 찧어서 물속에 풀면 물고기들이 순간 기절했거든. 그 나무를 여기서 다시 보니 반갑더라.”라고 말씀하시며 옛 추억을 떠올리셨습니다. 둘째 동생은 “맨날 회사, 집만 반복해서 일상에 여유가 없었는데 숲속에서 나무랑 꽃을 실컷 보니 눈과 마음이 편안했어.”라고 숲에서 힐링한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 참나무 6형제(상수리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사진출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막냇동생은 “숲해설가 선생님들께서 정성껏 알려주셔서 공부가 많이 되었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참나무 6형제를 외우는 방법이었어. ‘상(상수리나무)신(신갈나무)이가 산에 갔는데 갈(갈참나무)증이 나서 졸(졸참나무)지에 물을 굴(굴참나무)떡(떡갈나무) 삼켰다!’절대 안 까먹을 것 같아.”라며 배운 것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편은 “오늘 날씨가 너무 덥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막상 숲에 들어와 보니 산 공기가 생각보다 서늘해서 놀랐고 피서지는 무조건 바다라고 생각했는데 숲에도 좋은 점이 많네.”라고 숲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이에 숲해설가님들도 올여름 휴가지로 숲을 추천한다며 그 이유를 아래와 같이 말씀하시며 프로그램을 마쳤습니다. “일단 숲은 햇볕을 잘 막아주어 시원하고 오늘 보신 것처럼 숲에서는 나무, 꽃, 곤충, 새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또한 숲은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 같은 땅에서도 어떤 나무는 잎이 무성하게 자라고 어떤 나무는 빈약하게 자라는데 이는 마치 우리네 인생이 아닐는지요. 과거에 선비는 공부하러 승려는 수행하러 바다가 아닌 산을 찾은 것도 숲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함이 많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숲에서는 피톤치드가 많이 뿜어져 나와 맑은 공기도 마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산을 더 오른다면 심폐 기능 향상과 근육 생성에도 도움이 되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죠. 그래서 저희는 숲을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성남 산림복지 프로그램」 체험의 첫 번째 일정이었던 「숲 해설」 프로그램 체험기를 들려드렸는데요. 올여름 무더위를 한 번에 날려줄 숲의 시원함에 유익한 식물 정보까지 챙길 수 있었던 일석이조의 시간이었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저희 가족은 맛있는 점심을 먹고 「성남 산림복지 프로그램」 체험의 두 번째 순서인 「산림 치유」 프로그램 체험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조만간 찾아올 성남댁의 <성남 산림복지 프로그램 체험기> 2탄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끝인사는 「숲 해설」 프로그램에서 배운 <사스레피나무>의 꽃말로 하겠습니다. “당신은 소중합니다.”

 꽃말처럼 소중한 사스레피나무의 꽃입니다.

■ 취재 : 성남시복지정보통신원 김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