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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따뜻한 햇살보다 더 따스한 축복...“고마워 얘들아~~~” | 복지일반 | 복지소식 | 성남복지이음

빗속의 따뜻한 햇살보다 더 따스한 축복...“고마워 얘들아~~~”

분당영덕여고 최미란 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분당영덕여고 최미란 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금곡동 청솔마을 6단지에 사는 김영일 이라고 합니다. 저는 44세 중년의 휠체어를 타는 2급의 중증 장애가 있는 사람입니다. 귀여운 7세의 여자 아이의 아빠이며, 대한민국의 모든 아빠들처럼 저 역시 딸 바보인 사람입니다.

 


저는 지난 5월 2일 분당영덕여고 학생들에게서 차가운 빗속에서 봄날의 따뜻한 햇살보다 포근하고 따스한 복을 받게 되어 복지관 선생님들께 자랑하고 싶어 글을 적어봅니다. 또한 이 글을 통해 분당영덕여고 교장선생님 이하 학생 등 모든 분들과 그 마음을 나누고자 합니다.

 

5월 2일 절친한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서 딸아이와 같이 한 것 멋을 내고 서현동에 있는 결혼식장을 다녀왔습니다.

 

딸과 오랜만의 외출이라 대화도 많이 하고 싶었고 내 아이의 관심사에 궁금한 것도 많아 일부로 차를 두고 전철을 이용해 식장에 갔었답니다. 부녀가 오랜만에 재미있는 곳도 가보고 영화도 보고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이였습니다. 늦은 줄도 모르고 저녁 9시가 넘어 집으로 향한 전철 안에서 깔깔대고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에 지치긴 했지만 저는 행복한 마음만 가득 했습니다.

 

분당 미금역에 하차를 하고 지하에서 올라온 천사의도시 1층...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불더니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 했습니다. 흡사 여름 날 소나기처럼 굵은 빗방울은 그칠 줄 모르고 세차게 내리기만 했습니다. 우산을 사서 아이만이라도 비를 맞추지 않으려 했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편의점까지의 거리도 상당해서 여의치 않은 상황 이였습니다.

 

 

“조금만 기다려보자......” 그런데 비는 더 세차게 내렸고 그칠 줄 몰랐습니다.

아이는 하품을 하기 시작했고 비바람에 추위를 느끼며, 예쁘게 차려입은 공주 옷이 비에 젖을까 걱정하는 듯 보이기까지 하더라고요... 저는 더 늦어지면 감기라도 들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비는 더 세차게 내리고 그냥 비를 맞고라도 가야겠다 생각하고 외투를 벗어 아이를 씌워 미금역 사거리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집까지는 대략 1200여미터... 1km가 넘는 거리에 횡단보도 대기에... 물 튄 미끄러운 휠체어 손잡이에...비 맞는 아이의 모습이 보이니 장애가 있는 사람으로서 참 마음이 힘들더군요.

 

우산을 쓰고 지나가던 많은 사람들은 측은한 눈으로 보기만 하더군요.

어떤 도움을 받고자 한 마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여러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아이와 저는 비를 맞고 집까지 반 정도를 왔을 때 아이의 얼굴을 보니 비를 맞고 추워하는 모습이 보여 가슴이 너무 아팠답니다.

 

그때 옆에서 지나가던 한 학생이 전화를 급히 끊더니 저희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학생은 우산을 저희 부녀 쪽으로 씌우더니 “우산 같이 쓰고 가세요...” 라고 하더군요. 나는 속옷까지 젖은 터라 “난 괜찮으니 아이만 그럼 부탁 합니다”라고 말을 하고 가는데 그 친구는 자신의 옷이 젖는데도 계속 저와 아이를 더 씌우려고 하더군요. 그냥 측은한 눈으로 혹은 무덤덤한 모습으로 지나가던 많은 사람들이 순간 생각났습니다.

 

어려보이는 친구는 추워하는 아이에게 예쁘다며 말을 걸어주기도 하고 하니 제 아이도 한결 안정을 찾는 듯 보여서 마음이 편해져갔습니다.

 

어려 보이는데 학생이냐 물었더니 고등학생 이라고 하더군요. 참 마음이 고운 친구라 생각하고 내리는 빗속을 같이 왔습니다. 그렇게 집에 오던 길에 그 친구와 약속이 있었는지 중간에 두 명의 여자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기보단 말없이 달려와 서로 우산을 씌어주기 시작 했습니다.

 

나중에 만난 친구들도 역시 서로 우산을 씌어주며 자신들은 비 좀 맞아도 괜찮다고 웃는 모습이 너무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아직은 선진국이라 자신할 수 없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이런 어린 친구들이 나누며 행하는 모습에 미래가 보이는 듯 희망이 보이는 듯 또한 내 아이의 밝은 미래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전 아이와 함께 무사히 아파트까지 왔고 계단 앞에서 이젠 괜찮으니 즐거운 시간들 보내라고 했는데도 계단 위까지 바래다주고 가려는데 이름과 학교를 물으니 알려주려 하지 않아 사정사정해서 이름과 학교를 알게 되었습니다.

 

일찍 말 한마디라도 칭찬을 해주고 싶었는데 굳이 핑계를 대자면 조금 바빴습니다. ^.^;;

이제서라도 정말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고 친구들 덕에 잠시나마 따뜻한 마을을 갖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자랑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행복을 느낄 때, 작은 공감을 느낄 때 비로써 인간의 존엄성을 갖추는 것이며, 티끌만한 나눔일지라도 행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복지를 이룩할 수 있는 선진국이라 칭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장선생님 이하 선생님들께도 감사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의 선생님들이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김영일입니다.

다시금 진심을 다해 아래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분당영덕여고 : 김○원 학생

불곡고등학교 : 유○빈 학생

불곡고등학교 : 서○주 학생

 

“고마워 얘들아~~~”

“ 아저씨가 이제야 인사를 하네? 좀 바빴엉~~~”

“잘들 지내거라! 고3들 모두 화이팅 하고~ ^-^ ”

 

2015.06.

봄날의 햇살보다 더 따스한 축복을 받은 청솔마을에 사는 김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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